책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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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리랑이여..책을 봐야지! 2018. 2. 24. 22:37
네이버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2007. 5. 1. 작성) ... 먼저 꼭 한 마디 하고싶다. "아리랑을 꼭 읽어보시라." 아직도 보지 못하셨다면.. 작가 조정래님은 어렸을 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왜 독립운동에 대한 얘기는 대표33인, 유관순 누나, 안중근이 다일까? 왜 최남선의 친일을 정당화 하는 시가 버젓이 "교과서"에 실렸을까? 그럼 독립운동의 나머지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래서 시작하셨다고 한다. 순수하게 펜을 드신 시간만 4년여 이고 실제로는 10여년이 걸리셨다고 한다. 나에게는 원고지 2만장이지만 과연 겨우 2만장으로 일제 치하에서 죽어간 400여만명 동포들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라고 항상 경계를 삼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아리랑이고.. 나는 이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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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제5권 - 팔만대장경책을 봐야지! 2018. 2. 24. 22:09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 왔습니다. (2007. 3. 10. 작성) ... 도림은 등잔을 가까이 끌어당겨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겨갔다. 세필로 쓴 잔글씨 하나하나에는 더할 수 없는 정성이 깃들여 있었다. 잔글씨인데도 획 하나 흐트러진 데가 없었고, 선 하나 뭉개진 것이 없었다. 도림은 전신이 찌르르 울리는 전율을 느꼈다. 그 순간 그의 눈앞에는 수없이 많은 목판이 떠올랐다. 합천 해인사에 봉안된 팔만대장경의 목판들이었다. 칠팔 년 전 행각을 나서서 팔만대장경의 목판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 전신을 휩싸고 돌던 전율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 글씨들의 균형 잡힌 미려함도 놀라웠고, 그 글씨들을 어느 한 군데 흠내지 않고 나무판에 새긴 그 정교한 솜씨야말로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글자를 모두 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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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 김훈책을 봐야지! 2018. 1. 28. 12:34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2006. 11. 6. 작성글)... 누군가에겐 놀이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삶이 되는 것이 있다. 그래서 왠만하면 아무리 유치하게 보이는 일이라도 최대한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애써본다. 그것이 내게는 무의미하다해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소중한지 가늠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훈.. 이 분이 등단한 것은 매우 늦은 나이라고 한다. 세상과 부대끼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고 말그대로 대단히 깊은 내공을 쌓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읽은 김훈 님의 작품은 군대에서 본 칼의 노래 한 권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품이 주는 강렬함은 감히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군대에서의 독해지고 황량해진 마음이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문자의 힘을 그렇게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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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미완의 완성 ... 혼불책을 봐야지! 2018. 1. 22. 19:27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2006. 9. 14. 23:06) ... 책 읽기는 정말 좋아하지만, 사실은 읽는 순간만을 좋아할 뿐 그 책의 깊은 의미를 탐구 해보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단점이구나.. 이것이 현재 내가 스스로에게 내린 중간 점검 결과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씩 단단해지면서 이제서야 슬슬 책이 주는 가치가 결코 범상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책에는 배울 점이 너무나 많고 그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한 내가 (심지어 읽었던 책의 주인공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뇌손상을 입은 것은 아닌가 하고 느껴질 정도로 후회 막심하다. 얼마전 경제사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불현듯 떠오른다. 책은 무조건 맨 정신, 깨끗한 정신으로 읽어야 하며 줄을 긋고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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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雜說) - 최충성책을 봐야지! 2018. 1. 14. 20:15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2006. 8. 23. 13:12).. 하늘이 이 세상에 생물을 만들어 낼 때에 크고 작고, 빠르고 느린 것 등 각양각색으로 창조하였다. 곧 작은 풀포기는 봄에 싹터서 가을에 시들지만 대춘(大春)이라고 하는 큰 나무는 8000년 동안을 자라다가 다시 8000년을 노년기로 산다고 한다. 왜 그런고 하면 생물은 반드시 오랜 세월을 경과한 뒤라야 크게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 장석(匠石: 훌륭한 목수)이 큰 집을 지으려고 여러 해 동안 대들보감을 구하러 다녔으나 찾지 못하였다. 그는 어느 날 큰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다가 여러 해 묵은 소나무가 가시나무 덩굴과 잡초 사이에 끼여 있고 또 소나 말들에게 짓밟혀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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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제 2권. 봄은 달린다. (마지막 장)책을 봐야지! 2013. 8. 1. 22:58
(...) 그들은 달음박질 치면서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잿빛 형제는 아무 대꾸 없이 한동안 걸음을 놓다가, 이윽고 늘 그랬던 것처럼 훌쩍훌쩍 도약하는 사이사이 입을 열었다. "사람의 아이, 정글 관리자, 락샤의 아들, 나에게는 보금자리 형제, 때가 봄이라서 잠시 잊기는 했지만, 너의 흔적은 나의 흔적이고, 너의 잠자리는 나의 잠자리이며, 너의 사냥은 나의 사냥이고, 네가 목숨을 건 싸움은 내가 목숨을 건 싸움이기도 해. 나머지 세 형제들도 마찬가지이고."(...)"사람은 결국 사람한테로 간다." 어머니 락샤도, 우두머리 우카일라도, 현명한 카아도 그렇게 말했다. "낡은 허물을 벗으려무나. 그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갈 수는 없는 법이야. 그게 법칙이지." (...) "별빛이 흐려졌어." "우리 오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