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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얼마나 자주 보고 있나요?사진첩 - Album 2018. 1. 27. 20:08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2006. 10. 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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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부산 금정구 대동대학 뒤쪽 윤산로 일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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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바퀴 굴러가는 대로 가본 적이 있다. 높은 경사길을 타고 올라가니 거기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때는 카메라가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 벼르고 벼르다 다시 올라온 곳은.. 사실 지명도 잘 모르는 곳...
아무래도 황금 연휴를 앞에 두고 있다보니 휴강하는 수업도 많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려해도 잡생각만 떠오르다 보니 이왕 이렇게 된거 그동안 다시 와보고 싶었던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예전에 내가 처음 연산동으로 이사왔을 때만 해도 높다란 건물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해가지는 저녁시간이면 옥상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창문으로 해가 저 멀리 산너머로 지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곤 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하늘이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은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렇게 지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온갖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내가 즐겨보던 하늘은 이제 우중중하고 삐죽한 건물들이 모조리 차지해버렸다. 사라져 가는 하늘은 마치 예전의 여러가지 따스했던 기억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은유하는 것 같아 언제나 우울해보였다.
그러는 와중에 멀리멀리까지 볼 수 있는 하늘을 발견했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이제 왠만한 하늘을 보려면 상당한 경사를 각오해야 한다.. (내 몸무게가 가벼운 것이 이럴때는 정말 감사하다.)
사진을 찍어보니 제대로 찍긴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하늘을 담자니 땅이 보이질 않고, 땅을 찍자니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모두를 담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은 것이겠지..
도시화의 물결은 이제 제법 변두리인 장전동에까지 흘러들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 저렇게 어울리지를 못하는 것일까...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 땅의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을런지..
아마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 지역들도 곧 재개발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별 잡생각을 다 하다가도 가을의 모습이 성큼 다가온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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